고속도로 전복 승용차 일가족 3명, 뒤따르던 운전자들이 극적 구조

입력 2018-04-23 16:45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됐지만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들의 신속한 도움으로 인명피해를 막았다.

23일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쯤 담양군 담양읍 봉산면 광주~대구 고속도로 고서분기점 인근 6.8㎞ 지점(광주 방면)에서 정모(33·여)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됐다.

사고 차량 안에는 운전자 정씨와 정씨의 각각 4·5세 자녀가 타고 있었다.

차량 전복으로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뒤따르던 1t 트럭과 SUV승용차 운전자가 갓길에 차량을 정차하고 정씨와 아이들을 사고 차량에서 구했다.

이들은 이어 경찰이 도착하기 10분전까지 사고 지점 후방 50m에 서서 차들을 향해 사고를 알리고 우회 통행을 유도했다.

비를 맞고 있던 아이들에게 겉옷을 벗어 덮어주며 보온조치도 했다. 또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사고 현장 수습을 도왔다.

구급차량이 도착해 운전자 정씨 등 탑승자 3명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이 이들은 차량을 몰고 현장을 떠났다. 정씨와 자녀들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으나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운전자들의 신속한 구조로 큰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사고 수습으로 인해 현장에서 미처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으나 차량 정보를 토대로 신원을 파악한 뒤 감사장을 수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담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