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공천 여부 결정이 보류된 바른미래당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이준석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미래, 재보궐 ‘노원병’ 이준석 공천 보류…공천 갈등 불거지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딱 2년 쯤 전에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 대한 사감으로 공천을 가지고 당 자체를 망가뜨린 일이 있다”면서 “결국 부메랑은 본인에게 간다”고 비판했다.
이날 바른미래당 중앙당 공관위는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2차 공천 대상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준석 위원장이 단독으로 신청한 노원병 지역의 공천은 발표되지 않았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에게 공천을 주는 문제를 놓고 공관위원 간 의견이 나뉘고 있다”며 “노원병 지역 공천을 어떻게 할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원병은 소위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공천 갈등이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 유승민계는 바른정당 시절부터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이 위원장이 바른미래당 후보로 재보궐선거에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들은 노원병이 과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지역구였던 만큼 안철수계 사람이 출마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번 노원병 선거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당의 전략 공천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