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졌나, 밀쳤나’… 조현민, 빠르면 이번주 경찰 소환 조사

입력 2018-04-23 13:37

경찰이 이번주 안으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정례 간담회를 열고 “조만간 (압수물이) 분석되면 부를 것”이라며 “이번주 안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수사 인력을 보내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의 조 전무 집무실과 마케팅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조 전무의 업무용 및 개인용 휴대전화 2대와 회의에 참석했던 대한항공 임원의 휴대전화 등 모두 4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일정을 조율해 조 전무를 부를 방침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갑질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광고대행사도 압수수색했다. 통상 광고대행사는 광고주와의 회의 때 광고주의 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회의 내용을 녹음한다. 경찰은 휴대전화로 녹음된 음성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고 유리컵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된 회의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측 참석자들은 “사람이 없는 곳에 유리컵을 던졌다” 혹은 “테이블의 유리컵을 팔로 밀쳤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조 전무가 종이컵에 담긴 매실 음료를 뿌렸다”고 진술했다.


조 전무는 컵을 던지거나 물을 뿌린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음료를 끼얹었을 경우 폭행죄, 사람을 향해서 유리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지난 13일 조 전무의 갑질 논란 사건에 대해 내사를 시작한 경찰은 사흘 뒤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조 전무를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했다.

경찰은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단계로 조만간 수사팀을 꾸릴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장녀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무 등 두 딸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박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