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힙’에 꽂힌 그루밍족…지방흡입으로 남성도 ‘힙업’

입력 2018-04-23 11:31
박윤찬
부산365mc병원 대표원장


패션·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자기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남성, 일명 ‘그루밍족’이 힙업에 눈을 떴다. 여성의 전유물로 꼽혔던 ‘애플힙’이 이들 사이에서 건강미의 상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루밍족은 운동은 물론 색조 화장, 얼굴 제모, 탈모 관리까지 다양한 뷰티 분야를 섭렵한 데 이어 볼륨·탄력 있는 뒤태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애플힙’은 그루밍족의 최신 트렌드로 꼽힌다.

이들은 슬림한 핏의 정장이나 스키니진을 입었을 때 완벽한 모양새를 위한 힙업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거들·힙업 팬티 등 엉덩이 라인을 개선해주는 보정 속옷에도 관심이 높다.

꾸준한 운동과 보정 속옷 등으로 힙 모양 개선이 가능하지만, 더욱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위해 지방흡입과 같은 몸매 개선 수술을 진행하는 그루밍족도 많아지는 추세다.

실제 365mc 비만클리닉에서 2017년 한해 동안 지방흡입술을 받은 남성은 2016년 대비 29.1%가 증가했다. 또 2018년 3월까지 집계된 올해 지방흡입 환자 수는 벌써 2016년 한 해 동안 시술 환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벅지 지방흡입을 할 경우 힙업 효과를 볼 수 있다. 엉덩이 하부 외측에, 속옷 선을 벗어나서 삐져나온 형태로 지방이 축적되어 있으면, 전체적인 힙 윤곽이 불명확해지고, 힙이 처져 보인다. 이 부분의 지방을 제거하면 힙 처짐이 개선돼서 힙업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가 연결된 부위에서 볼 수 있는 ‘바나나 폴드’ 제거에 지방흡입이 효과적이다. 바나나 폴드는 엉덩이 아래쪽에 살이 두 겹으로 겹쳐지면서 마치 바나나 모양으로 라인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엉덩이가 처져 보일 뿐 아니라 엉덩이 양쪽이 비대칭처럼 보일 수 있다.

운동과 힙업 체조만으로 힙 라인을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군살이 많아 처진 엉덩이를 힙업시키고 싶다면 지방흡입으로 불필요한 지방을 빼고 힙 라인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늘어진 힙 라인을 개선하면 엉덩이만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만약 수술 자체가 두렵다면 비만 시술 중 하나인 지방흡입주사 ‘람스(Local Anesthetics Minimal Invasive Liposuction)’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람스는 주사기로 지방세포를 직접 추출, 지방흡입 수술 못잖은 라인 개선 효과를 내는 비만 시술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