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이 참석한 행사에 등장한 ‘세월호 침몰사진’

입력 2018-04-23 10:14 수정 2018-04-24 09:33

“우리 아이의 안전, 정치 구호가 아닌 지속적인 대비가 답입니다.”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예비후보가 참석한 행사장에 ‘세월호 침몰사진’이 등장했다. 지역구 안전체험관 유치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배 예비후보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송파구 삼전동 배명고등학교에서 열린 ‘서울 동남권역 수상안전체험관’ 건립 사업추진 경과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무색할 정도로 크고 작은 인명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면서 “수상안전체험관이 생기면 수상사고 발생 시 생존을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비확보가 절실한 선행과제이기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배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수상안전현황 등이 담긴 판넬을 보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해당 판넬에는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진이 상단에 크게 실려있고, 몸체에는 ‘잊지 않고 한걸음 앞으로’라는 문구가 담겼다. 또 “우리 아이의 안전, 정치 구호가 아닌 지속적인 대비가 답입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해당 판넬은 주민설명회를 주최한 측에서 제작한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뒤늦게 “배 예비후보와 세월호 참사 사진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의 지적이 일었다. 특히 배 예비후보가 MBC 아나운서 시절 세월호 참사에 대한 편파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는 것을 언급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MBC 전 배현진 아나운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소망을 철저히 무시했고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분열시키고 갈등의 소재로 삼아 2차, 3차 피해를 안긴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정권 하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보도통제와 진실을 외면하고 유가족을 폄훼하는데 앞장섰던 방송인 배현진을 전략공천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를 능멸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