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구설 스타벅스, 이번엔 ‘몰카’… 남녀 10여명 찍혀

입력 2018-04-23 05:59

미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2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주 애틀랜타 교외의 한 스타벅스 매장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고객이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이 여성은 화장실 내 아기 기저귀 교환대 아래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발견한 뒤 매장 측에 알렸고, 매장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몰래카메라에는 1시간 정도의 영상이 녹화됐다. 그 동안 화장실을 이용한 10명가량의 남녀 고객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히며 몰래카메라 제보 고객에게는 감사를 표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최근 흑인 인종차별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주문 없이 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신고를 당해 경찰에 연행됐는데, 현장을 찍은 스마트폰 영상이 퍼지면서 현지에선 스타벅스의 인종차별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스타벅스는 성명을 내고 “두 사람과 우리 고객들에게 사과한다”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함께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애틀 본사에서 필라델피아로 직접 찾아가 흑인 남성 2명에게 직접 사과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