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판·검사 출신의 변호인단을 꾸렸다. 안 전 지사는 기존에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변호사 2명에 더해 판사와 검사 출신 변호임을 추가로 선임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안 전 지사는 기존 이장호, 이장주 변호인 외에 판사 출신 김동건 변호사, 검사 출신 민경철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동건 변호사는 2004년 서울고등법원장, 2007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법조계 원로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11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2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민경철 변호사는 수원지검·광주지검·인천지검·서울북부지검·대구지검 등에서 검사로 재직하다 2016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민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은 안 전 지사에게 적용된 혐의인 강제추행 등 성범죄 사건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성범죄상담센터’라는 별도 홈페이지와 사무소 분소도 운영하고 있다.
이정호, 이장주 변호인 등 기존 변호인단은 검찰의 두 차례 구속영장 청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영장 기각 결정을 모두 받아냈다. 이장주 변호사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부터 김동건 변호사와 민경철 변호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변론은 저(이장주 변호사)와 이정호 변호사가 주로 맡고, 두 분 변호사로부터 자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앞으로 열리게 될 재판에서 “관계는 인정하되 합의에 따른 것이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는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를 상대로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를 저지른 혐의로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