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中 짝퉁 신발 전수조사 포기… “인력 부족해서”

입력 2018-04-22 17:35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이 지난달 19일부터 해외 유명 상표를 도용한 중국발 짝퉁 운동화에 대한 부정기 집중단속을 했다. (사진=뉴시스)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이 중국에서 온 짝퉁(가품)으로 의심되는 3만5000여 켤레의 신발을 적발하고도 이 중 1만 켤레만 최종 가품 여부를 검사하고 나머지는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했던 전수 조사를 포기한 셈이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세관 당국은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발 짝퉁 운동화를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침해 우려 물품’ 집중단속을 했다.

세관은 우선 중국에서 보내온 운동화를 X-레이 검색기를 통해 1차로 3만5000여건을 가품 의심 품목으로 선별했다. 그다음엔 선별된 가품 의심 품목 중 1만여건에 대해 2차 진품 여부를 심사했다. 2차 검사에서 가품으로 판별된 5000여건은 중국으로 반송했고 나머지는 진품으로 확인돼 국내 수취인에게 반출하는 통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세관은 나머지 2만5000여건의 대해 X-레이 검사만 실시했다. 2차 진품 여부를 가리지 않은 채 그냥 국내 수취인에게 발송한 것이다. 인력 부족과 장기간 지연으로 수취인들의 불만이 높아져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세관의 설명이다.

가품으로 의심되는 신발들이 국제우편물류센터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반출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가품으로 의심되는 신발들이 국제우편물류센터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반출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관 관계자는 “중국산 가품 반입 근절을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단속량이 너무 많아 전량검수에 어려움이 따랐다”며 “신발에 포장재가 여러 겹 쌓여 있어 개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도 단속을 계기로 가품 의심 물품의 반입량이 단속 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며 “앞으로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꾸준히 단속을 하고 불법 반입자에 대해 조사도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