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목회연구원(EMI·원장 한평우 목사) 주최 ‘제 25회 유럽 목회자 세미나’가 9~14일 이탈리아 로마 포메지아 지역에 있는 안토넬라 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21세기 유럽 선교의 나아갈 길 - 부제 : 내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행 19:21).
미국 독일 이탈리아 한국 등 15개국에서 목회자와 선교사, 사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한평우 로마한인교회 목사는 ‘이사야를 만나주신 하나님’(사 6:1~5)이란 제목으로 메세지를 전했다.
한 목사는 “로마는 믿음의 선조들이 핍박 받았던 곳”이라며 “진리를 파수하기 위해 피 흘렸던 수많은 영적 선배의 핏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들은 고통의 현장인 음습한 카타콤에서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타협하지 않았다.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하지만 이 시대는 기독교의 절대 진리가 변질되고 있다. 내세보다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 영적 회복이 필요하다. 이사야를 만나주신 하나님을 만나는 세미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무슬림 선교 전략에 대한 토론이 뜨거웠다.
K선교사는 “M지역은 미성년자에게 전도하다 걸리면 구속되고, 종교가 바뀌면 사형 당한다. 의료 봉사 활동을 통해 조심스레 현지인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진 알바니아 선교사는 “알바니아는 190년 공산정권이 무너지면서 문호가 개방됐다. 개신교인 비율은 0.3% 정도다. 무료 의료 봉사와 영어 캠프를 통해 무슬림 현지인을 만난다”고 했다.
첫날 저녁 집회에서 박헌승 캐나다 서부장로교회 목사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빌 2:13)이란 주제로 “바울에게 뜨거운 소원이 있었다. 로마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 이었다. 하나님의 기쁘신 뜻이 소원이 돼야 한다.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고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질문했다.
박 목사는 이어 “영으로 안다. 성령의 감동이 아닌 꿈, 비전, 열정은 사그라진다. 그래서 성령 충만해야 한다. 초대교회가 성령으로 시작되었던 것처럼, EMI가 성령을 사모해야 한다. 성령의 역사가 선교지마다 일어나야 한다. 유럽 선교 나아갈 길은 성령으로 뒤집어 지는 길 밖에 없다”고 했다.
둘째날 집회에서 박명홍 군자중앙교회 목사는 ‘누가 영적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삿 8:1~9)이란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에브라임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자신들이 뒤늦게 미디안 사람들과 전쟁하도록 요청을 받았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기드온은 에브라임을 높여주고 칭찬했다. 그러자 그들의 노여움이 풀렸다. 사역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공격이 많다. 좌절과 낙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비난, 조롱, 위협, 억울함도 잘 견뎌야 한다. 영적 전쟁은 승리하는 것이다. 기드온은 다투지 않고 전쟁에 집중해서 승리했다. 말씀과 그리스도의 보혈로 승리해야 한다”고 선포했다.
심하보 은평제일교회 목사는 ‘신앙의 일곱 가지 악’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시부모에게 불순종한 경우(엡6:1):부모 공경해야 한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경우(창 5:21~23):전도 많이 해야 한다. 음탕한 경우(갈 5:19~21):목회자는 돈, 이성, 명예를 조심해야 한다. 질투하는 경우(갈 5:21):서로 잘 되도록 밀어주어야 한다. 나쁜 병이 있는 경우(신 28:15~22):의심, 미움, 다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한다. 말이 많은 경우(잠 10:9):언어 조심해야 한다. 도덕질 하는 경우(말 3:8`10):십일조, 감사하라”고 강의했다.
한별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총장은 ‘풀림’이란 주제로 “인간관계가 풀려야 한다. 학업과 사업, 물질, 결혼, 직장, 목회, 선교도 풀려야 한다. 특히 하나님과 풀려야 한다. 우리는 돈이 없지 사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총장은 또 “무엇보다 뜨거운 사람이 돼야 한다. 풀림은 성령운동의 뜨거움으로 풀릴 수 있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우리는 해야 한다. 얼어붙은 것을 풀 수 있는 것은 성령이다. 시대가 악하다.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날 집회에서 안승철 대전중앙감리교회 목사는 ‘성령의 은사’에 대해 “나는 학구적인 사람이었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달라졌다”고 간증한 뒤,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형용사로 이해하면 안 된다. 다락방 체험이 웨슬리를 변화시켰다. 그 이후 웨슬리 목회가 달라졌다. 은혜를 체험하면 사람이 달라진다. 믿음의 변화, 인간성의 변화,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안 목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목회 현장에 거듭남, 회심, 뜨거움이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폭발하면 목회가 잘 된다. 하나님이 오시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적의 현상은 본질이 아니고 주님을 믿게 하시는 성령의 수단으로 수용해야한다”고 했다.
‘교회가 살아남는 비결’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서동원 은혜교회 목사는 “회사, 사업, 목회에 늘 위기가 오고 있다. 위기가 쓰나 미처럼 다가오고 있다. 위기를 잘 풀면 기회가 온다. 목회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변화가 빠르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다 사라진다. 인생은 속도보다 각도다. 즉 방향성이다. 방향이 잘못되면 간만큼 돌아와야 한다. 교회가 살아남는 비결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꿈을 가져야 한다. 내 꿈을 하나님의 비전에 맞춰야 한다. 하나님의 꿈(비전)을 가지고 가면 하나님이 지켜 주신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메시지를 통해 큰 은혜를 받았고 각자의 선교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최 측은 귀한 말씀을 선포하며 물질 등으로 후원해 주신 각국 강사, 선교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목회연구원 부원장 이상구 파리침례교회 목사의 인도에 따라 성찬식도 거행됐다.
참석자들은 A팀 B팀으로 나눠 박해와 순교의 현장인 교회 유적지 현장을 찾아 나섰다.
다음 세미나는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M지역에서 개최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