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현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결혼 전에 밝힌 이상형은 ‘덩치 큰 남자’였다. 신장 173㎝인 자신보다 다 큰 남자를 원한다고 농담처럼 진담처럼 말했다. 그렇게 선택한 남자는 키가 20㎝나 크고 체중이 두 배 이상 많은 서른한 살 동갑내기 류현진(LA 다저스)이었다.
류현진과 배 아나운서는 지난 1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결혼했다. 류현진은 왼쪽 어깨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2015년부터 부진했지만, 이듬해부터 2년 동안 곁을 지킨 배 아나운서에게서 심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류현진이 올 시즌 3승을 수확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시부모와 함께 앉아 응원했다.
류현진은 배 아나운서의 응원을 받아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방어했다. 삼진은 모두 8개나 잡았다. 다저스가 4대 0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3승(무패)을 수확했다. 다저스의 9승(10패) 중 3분의 1을 책임졌다.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로 상승세를 입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1.99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로 입문해 신인왕, 다승왕을 석권했다. ‘괴물 투수’로 불렸다. 한화는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류현진의 성적만큼은 정상급이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여섯 시즌째 소화하고 있다.
배 아나운서는 2013년 SBS 스포츠에서 방송계로 입문해 지금은 MBC 스포츠플러스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신장 173㎝, 체중 50㎏의 늘씬한 체구를 가진 그는 2009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입상했다. 다저스 홈페이지에 기록된 류현진의 신장은 6.3피트(192㎝), 체중은 250파운드(113㎏)다. 류현진의 키는 배 아나운서보다 19㎝ 크고, 체중은 63㎏이나 많은 셈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