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女 고용률, 男 첫 추월… 고학력·저출산 영향

입력 2018-04-22 13:03
사진=뉴시스

20대 후반(25~29세) 여성의 고용률이 처음으로 남성 고용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의 역전과 고용정책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이 69.6%를 기록해 67.9%를 기록한 20대 후반 남성 고용률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은 2000년 53.6%에서 지속해서 상승했지만 남성 고용률은 2000년 78.3%에서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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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고학력 청년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과거보다 증가한 점과 저출산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고용정보원은 “여성의 출산연령이 과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나 후반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20대 후반 여성의 고용률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근로자의 연령별 비정규직 비율을 보면 20대 후반의 비율이 24.5%로 가장 낮았다가 이후 지속해서 상승했다. 보고서는 “경력단절 현상이 과거에는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나 최근엔 30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수준의 경우에도 남성 대비 여성의 상대임금 수준이 30대 초반 이후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후반 여성의 임금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6.5% 낮아 다른 연령대에 비교해 성별 임금격차가 크지 않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성별 임금격차가 증가해 30대 후반에는 14.3%, 40대 후반에는 21.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의 연구위원은 “30대부터 남성보다 여성의 낮은 고용률, 높은 비정규직 비율, 현격한 임금격차가 나타난다”며 “현재 2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을 앞으로도 유지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책기조를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사후대책에서 노동시장 성 평등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장의 성 평등이 선행돼야 경력단절 사후대책이나 여성 비정규직 문제의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혜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