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 일가 갑질 더 있다’…대한항공 단톡방 제보 잇달아

입력 2018-04-22 11:04
사진 = 뉴시스

최근 조현민 전무가 다시 촉발시킨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만들어졌다. 오픈채팅방은 연락처에 등록하지 않은 사람끼리도 서로 모여 익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비밀 채팅방이다. 오픈채팅방 이름은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최근 불거진 조 전무 사건으로 총수 일가의 비리 제보를 받기 위해 만들어진 이 방은 4일만에 가입자가 600명을 넘어섰다. 최근 보도된 ‘총수 일가 고성 음성파일’도 이 방에서 처음 공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채팅방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총수 일가가 회사, 기내에서 직원에게 폭언이나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제보를 하기도 했고, 회사의 일부 손실을 승무원이 메우도록 한 내용이나 해외 물품을 들이면서 운송료와 관세를 내지 않았다는 제보까지 이어졌다.

구체적인 제보도 상당수다. 21일 한 ‘불법 비리 제보방’ 이용자는 “2014년 1월 2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LAX)에서 온 KE214편 화물기를 통해 가구가 많이 들어왔었다”면서 “조 전무는 상무 때부터 벤츠 AMG S 63, 마세라티 기블리를 타고 다녔고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S로 바꿨다”며 “모두 한진렌터카에서 회사비용으로 빌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규를 위반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경찰도 이 채팅방을 통해 제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동시에 자료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7일 조 전무에 대해 출국 금지를 신청한 경찰은 조 전무를 곧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