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의 유명 DJ 아비치가 20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젊은 천재 음악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전 세계가 추모 물결에 휩싸였다.
향년 28세. 아비치는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계 세계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2011년 발표한 곡 ‘레벨스’(Levels)가 천재의 등장을 알렸고 곧 EDM신은 뒤집어졌다. 이후 ‘웨이크 미 업’(Wake Me Up) ‘페이드 인투 다크니스’(Fade into Darkness) 등이 큰 인기를 얻었다.
역대급 커리어를 쌓으며 승승장구하던 아비치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단 한가지, 건강이었다. 2014년 췌장염으로 투병한 끝에 담낭과 맹장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건강 문제와 함께 삶에 대한 고뇌를 거듭하며 2016년 DJ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당시 아비치는 심경글을 통해 “내가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내가 경험했던 것들과 이뤄낸 성과는 모두 우리 팀과 팬들 덕분”이라며 “아티스트로 성장하면서 어른이 되었다. 내 삶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른 영역에도 관심이 많지만 탐험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나 자신으로서 존재하고 싶다”며 “음악을 완전히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약속도 전했다.
이듬해 아비치는 새 앨범을 통해 인사를 전했고, 이 앨범은 올해 빌보드 시상식에서 ‘최고 일렉트로닉 앨범’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아비치는 지난 17일 SNS에 노미네이트 소식을 전하며 소감과 함께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까지 무대를 통한 팬들과의 만남을 다짐했으나 결국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됐다.
생전 그와 인연이 있었던 아티스트들도 애도를 전했다. 마돈나, 아담 램버트, 캘빈 해리스 등이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고, 국내에서도 그와 함께 작업했던 가수 조권이 추모글을 올렸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