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가장 더운 지역으로 꼽히는 대구광역시 기온이 21일 30도를 웃도는 등 주말 경북 지역이 때이른 무더위를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2.0도로 집계돼 예년(21.8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 대구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4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경북 포항과 의성(33도), 경주(32.5도), 문경(32.3도), 영천(32도), 청송(31.5) 등 경북 대부분 지역도 기상관측 이래 4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때 이른 무더위는 따뜻한 남서풍이 한반도에 유입된데다 분지 특성이 결합됐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여기에 푄 현상(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산사면을 넘어갈 때 산맥 동쪽의 기온이 더 오르는 것)과 강한 일사작용으로 경북 내륙지방 기온이 크게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대구가 불과 한달 전에는 때 아닌 폭설과 한파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3월 21일 대구 날씨는 이날과 전혀 딴판이었다. 당시 대구에는 3월 하순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눈이 3.3㎝나 쌓였다. 이날 최고기온은 3.3도로 평년 기온보다 약 12도나 낮았다.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잡은 찬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이상 한파와 폭설을 연출했다. 이보다 앞선 3월 8일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도로 곳곳이 마비되기도 했다.
22일에는 오전부터 비가 내리면서 더위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대구도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며 “낮 최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