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TV 제조사인 중국 TCL이 2020년부터 완전 자발광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또 올해부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프레데릭 랜진 TCL 유럽 세일즈 앤 마케팅 매니저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쉐라톤 데 메디치 로마호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에서 “현재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앞으로 몇년 더 가겠지만 그 이후에는 QLED TV로 기술이 진화할 것”이라며 “2020년 이후에는 자발광 방식의 QLED TV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TLC은 현재 삼성전자와 함께 퀀텀닷 기술 기반의 QLED TV를 생산한다. 다만 지금 QLED TV에는 불완전한 퀀텀닷 기술이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QLED TV가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야 ‘진정한’ QLED TV라고 보는데, 지금 나오고 있는 QLED TV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처럼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에 의존한다. 진정한 QLED TV를 생산하려면 퀀텀닷 소자가 자발광해야 하는데 아직 이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없다.
한편 이날 TCL은 안방인 중국 내수 시장 중심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유럽 지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TCL은 세계 3위 TV 제조업체이지만 대부분 매출이 중국에서 나온다. 랜진 매니저는 “오는 2020년까지 유럽 시장 내에서 시장점유율을 3위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TCL은 TV, 오디오, 에어컨 등 소비자가전을 주로 만드는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 세계 TV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액은 181억달러(약 19조3670억원)다.
TCL은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스마트 TV 제품도 개발 중이다. 구글의 음성인식 스피커 ‘구글 홈’과 연동해 구글이 자체개발한 AI ‘구글 어시스턴트’를 TV에 탑재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음성 명령으로도 TV를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한편 뉴스, 날씨, 일정 등의 다양한 정보도 받을 수 있다.
로마=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