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드루킹 수사 관련해 “경찰 믿을 수 있나”

입력 2018-04-21 10:5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동자인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 수사와 관련해 경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물컵 하나 던졌다고 물 컵 확보하러 득달같이 압수수색에 나섰던 경찰이 국기를 뒤흔드는 ‘드루킹 사건’에는 숨기고 감추고 옹호하고 증거 은닉하다가 이제야 뒤늦게 수사 한다고 한다”며 “이런 경찰 믿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홍 대표가 언급한 ‘물 컵 압수수색’은 경찰의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을 의미한다. 경찰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종이컵에 담긴 매실음료를 뿌렸다는 ‘갑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그러나 홍 대표가 언급한 것처럼 경찰의 압수수색은 “물 컵 확보”를 위한 것은 아니다. 실제 갑질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 전무의 업무·개인용 휴대전화 2대와 사무실 컴퓨터 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홍 대표는 이어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이 이번에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서 어떻게 입을 맞추어 특검에 대비할지 짐작이 간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야당이 특검을 요구하자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특검 조사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대표는 검찰에 대한 불신도 표현했다. 홍 대표는 “(경찰의 부실 수사를) 방치하고 동조하는 댓글 전문 정권의 부역 검사들도 같은 부류들 아니냐. 이들에게 드루킹 사건을 맡길 수 있느냐”고 물었다.

홍 대표는 “더 이상 증거인멸 하기 전에 특검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의롭다고 주장하는 이 정권의 책임자가 조속히 결단하길 바란다”며 “늦추면 늦출수록 문대통령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 비유대로 파리대왕으로 조롱받고 정권 무너지는 속도가 빨라 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