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탄의 한 유치원에서 성차별적인 문구가 담긴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가정통신문은 최근 네티즌 A씨가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친척 동생이 유치원에서 받아온 어버이날 가정통신문”이라며 “유치원 통신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성차별적이고 성희롱적인 내용이 적혀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올린 가정통신문에는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6가지’라는 제목과 함께 1번에서 6번까지의 항목이 적혀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성적으로 만족을 주는 아내
2. 취미 활동을 함께 하는 아내
3. 깨끗하고 매력적인 아내
4. 내조, 집안 살림을 잘하는 아내
5. 감사와 감탄을 자주 해주는 아내
6. 혼자 있을 시간을 주는 아내
글 말미에는 ‘자기야! 이런 지혜로운 아내가 될게요’라는 문장이 함께 쓰였다. 이같은 내용은 가정통신문뿐만 아니라 함께 배포된 ‘아내가 남편에게 쓸 편지지’에도 담겼다.
유치원에서 배포한 통신문은 다가오는 어버이날을 맞아 준비한 ‘아빠를 위한 이벤트’의 일환으로, 엄마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남편의 만족을 위해 아내가 노력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글귀들이 성차별적이라는 것과,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을 고착화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성적으로 만족을 준다’ 등의 내용은 유치원생들이 보기 부적절하다는 비난도 나왔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유치원 측은 문자 메시지와 통신문 등을 통해 “행복한 부부의 모습이 자녀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좋은 취지로 진행한 이벤트였다”며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해 사죄드린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