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핵심 인물인 ‘드루킹’ 김모(49·구속 기소)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 중 일부 변호사들을 법률조력자 삼아 수시로 자문을 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변호사는 정치권 줄 대기 로비 활동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현재까지 김씨 법률조력자로 등장한 변호사는 3명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대형로펌 소속 도모 변호사다. 그는 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이름을 쓰며 법무 스태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인물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도 변호사는 김씨가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에게 돈을 건넨 과정에도 법률 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도 변호사는 김씨의 줄 대기 로비 계획에 “문제가 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김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도 변호사의 이름을 수차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도 변호사 조언과 달리 2016년 3월 19일과 4월 4일 두 차례 노 대표 아내의 운전기사로 선거운동을 돕던 자원봉사자 장모씨 계좌에 100만원씩을 송금했다. 이로 인해 김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국민일보 4월 16일자 5면 참조).
경공모 소속 다른 두 변호사인 윤모씨와 장모씨는 김씨 개인 법률 도우미 역할을 했다. 윤 변호사는 경공모에서 ‘삶의 축제’, 장 변호사는 ‘비파’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경공모 핵심 멤버로 경공모 주 수입원으로 알려진 ‘플로랄맘’의 회원이다.
윤 변호사는 김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뿐 아니라 이번 댓글 조작 사건에서도 경찰 조사 단계부터 김씨를 도왔다. 최근까지 구속된 김씨와 경공모 회원 사이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윤 변호사는 본인에 대한 청와대 행정관 인사 추천 의혹 보도가 나오자 19일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장 변호사 역시 다음 날 사임했다. 현재 김씨 변호인으로는 법무법인 화담만 남은 상태다.
황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