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당시의 녹취 내용이 공개됐다.
KBS는 20일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의 녹취 파일을 입수했다”며 “10분 남짓한 회의 시간 내내 조 전무의 폭언과 고성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광고대행사의 영국편 광고 촬영 보고가 시작된 지 2분도 안돼 조 전무의 폭언이 시작됐다. 조 전무는 촬영 장소가 마음에 안 든다며 “이 광고 안 한다” “제작비를 한 푼도 주지 마라” “출입증을 다 반납시켜라”고 고성을 질렀다. 이어 “이 사람들 얼굴을 다시는 보기 싫다, 대행사 이름도 꺼내지 마라, 대행사와 하는 일을 모두 관둬라”고 폭언했다.
조 전무는 8분 동안 폭언과 고성을 이어가다 매실 음료를 대행사 팀장에게 끼얹고 사무실을 나가버렸다고 KBS는 전했다. 회의는 10분 만에 끝났고 대행사 측은 한 마디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당시 회의 상황은 대행사 직원 휴대전화에 모두 녹음된 것”이라며 “조 전무가 던졌거나 밀쳤는지,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도 그대로 녹음됐다”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