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외면한 환경 강소기업 ㈜쓰리엔텍 제품 소비자들 반응을 보니

입력 2018-04-20 23:20
2009년식 볼보 차량 소유자인 김연국씨가 20일 영종도 환경기업 쓰리엔텍에 찾아와 매연을 해결할 수 있는 매직캡슐을 엔진부분에 장착한뒤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 소재 환경기업 ㈜쓰리엔텍 대표 최인섭 회장의 카카오톡에 며칠전 승합차 스타렉스에 이 회사의 환경제품 ’매직캡슐’을 장착한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소비자로부터 톡이 왔다.

드디어 오늘 차량 재검받고 합격되었습니다. 매연 23%가 4%로 나왔습니다. 10년은 차가 젊어졌네요^^ 후기올려드렸습니다. 근데 이미지나 동영상은 용량이 적게 설정돼 있어서 안올려집니다. 좋은제품 감사합니다.”

이 톡을 받아본 최 회장은 소비자인 승합차 주인에게 휴대전화를 걸었다. 그는 “차량을 계속 타보면 성능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자신이 발명한 제품을 알아주는 소비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 회장은 기자에게 “매연 4%면 신차에서도 그 이상이 나온다”며 “신차들도 (세계 최초의)이 자동차 부품을 장착하면 엔진 불완전 연소로 덜덜거리거나 급발진하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은 캄보디아에서도 손님이 찾아왔다. 캄보디아 한인회 관계자는 “최인석 회장이 발명한 환경제품을 캄보디아 국립대학의 자동차학과 학생들에게 교육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건설업체들이 5년가량 사용하고 캄보디아에 기증하고 떠난 수천대의 차량들이 매연 때문에 사회문제화되고 있어 이 신기술을 접목하면 동남아시아 8개국에도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탁월한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캄보디아 한인회 관계자와 동행한 인천 남동공단의 한 사업가는 “공학이 아닌 과학으로 매연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제품을 소비자들이 찾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적지 않다”며 “한국에서 제조한 쓰리엔텍의 매직캡슐을 캄보디아 정부가 정부차원에서 보급할 수 있도록 현지 사정에 밝은 캄보디아 기업가와 손잡고 수출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사업가는 이날 자신의 2009년식 외제 디젤차량에 ㈜쓰리엔텍의 매연저감장치를 장착하고, 직접 주행시험을 한뒤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소비자 입장에서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쓰리엔텍 최인섭 회장은 기자에게 청와대가 보내온 답변서를 보여줬다. 청와대의 답변서는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 민원을 이첩하겠다는 것이었다. 현행 법으로는 최인섭 회장의 발명품에 대해 보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도 적시돼 있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대통령이 자동차 회사의 입장만 듣지 말고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자신의 기술에 대해서도 살펴주기를 원했으나 성의없는 답변에 그쳐 실망스럽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면 전국 어느 공업사라도 무작위로 지정해 매연이 나오는 차량과 그 매연이 나오는 차량을 제조한 국내·외 어떤 회사라도 한 자리에서 만나 누가 매연문제를 해결하는지를 현장에서 조사해 줄 것을 다시한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