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복기신부)은 20일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랑·이웃이 공유하는 420봄김치 나눔잔치’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3년 연속 실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400여명이 함께 4.2t의 김치를 마련해 부천시 관내 취약계층 420가정에 전달됐다.
가가호호 방문봉사자들에 의해 예쁘게 포장된 김치10kg과 샴프, 세제 등이 담긴 생필품 키트가 함께 전달됐다. 대상자는 사전에 부천시 각 주민자치센터,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봄김치담그기 참가자들은 열정적이었다.
김치배송파트에 참여한 택시운전기사 문인숙씨(원미모범운전자회)는 “김치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분들의 표정을 오래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위해 국민은행역곡지점, 진명프리텍, 에스원, 오정로타리클럽 등 총 22개 단체와 개인이 봉사하고 후원했다. 모금된 기부금은 1600만원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고 있는 남모씨(54·여·지체장애 1급)은 “몸이 불편해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건 힘들지만 좋은날, 좋은 마음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 작게나마 준비했다”며 소액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김장 행사 후 펼쳐진 다체로운 부대행사와 장애·비장애인들 간의 노래경연대회는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아름다운 축제의 장이었다.
복지관 관장인 김복기 신부는 “수혜 대상으로만 인식되어져 오던 장애인들이 이날 만큼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나눔문화를 실천하는 통합의 장이 되었길 바란다”고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