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을 호소하던 40대 남성의 위장 안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라이터가 발견됐다고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무려 20년 동안 그의 몸속에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3일 중국 두장옌시 인민병원 소화기내과에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내원했다. 대변에서는 혈흔마저 확인됐다. 의사 추창웨이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곧바로 내시경 검사를 준비했다.
의사는 내시경으로 배 안을 살폈다. 그러자 검정색 이상한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살펴보니,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라이터였다.
의사는 내시경을 통해 라이터의 위치를 확인한 뒤 그것을 조심조심 체외로 끄집어냈다. 라이터는 무려 9cm 정도나 됐다.
환자는 언제 라이터가 배 안으로 들어갔을지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아마 20년 전 라이터를 삼킨 것 같다”고 추측했다.
20년 동안 체내에서 이 남성을 괴롭히던 라이터가 고작 10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이 사실을 확인한 의사는 경악했다. 그리고는 “이런 상황은 시한폭탄과 마찬가지”라면서 “먹어서는 안되는 무언가를 삼켰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