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봉하 마을’ 찾아 남긴 방명록

입력 2018-04-20 14:21
20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경수 의원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하 뉴시스

경남지사 출사표를 던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댓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특검하라”며 해명 기자회견을 가진 후 첫 공식 일정이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9시 노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운 대로 하겠습니다. 국회의원 김경수’라는 문구가 적힌 화환도 함께였다. 김 의원은 환호하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 추모비 앞에 선 김 의원은 참배 후 눈물을 보였다. 아내 김정순씨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적었다.

김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

김 의원 방명록.

김 의원은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들의 민생을 해결하는, 대안과 대책을 함께 찾아가는 선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건강한 경쟁이 있는 정치, 국가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 번영 등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경남도청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번째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김천-거제간 남부내륙고속철도’를 임기 내 조기 착공하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남부내륙 철도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만큼 정부에도 긍정적인 결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루킹’ 김모(49)씨가 김 의원이 보낸 온라인 기사 주소(URL)를 받고 “처리하겠다”고 답한 메시지를 찾아냈다는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수사기관이 수사 내용을 찔끔찔끔 흘리지 말고 조속히 조사해 국민 의혹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이념이 주요 이슈가 되면 안된다. 쓰러져 가는 경남을 되살리고, 도민들의 대통합과 화합의 정책이 필요한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