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계좌에 37조원 송금한 도이치뱅크

입력 2018-04-20 13:58 수정 2018-04-20 14: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독일계 투자은행 도이치뱅크(Deutsch Bank)가 지난 3월 파생상품 거래 과정에서 실수로 거래소에 280억 유로(약 37조원)를 송금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계좌 이체 오류 사고가 부활절(4월 1일) 일주일 전쯤 일일 담보금 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도이치뱅크는 280억 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도이치뵈르제(독일 거래소 운영회사)의 자회사인 유렉스(유럽파생상품거래소) 청산소 계좌에 전송했다. 이 실수는 잠시 후 확인됐으며 금전적인 손실을 불러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 올리비에 도이치뱅크 대변인은 블룸버그에 "도이치뱅크 본 계좌와 유렉스 계좌 사이에서 담보금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운영상 실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리비에 대변인은 "이 오류는 몇 분 뒤 발견돼 해결됐다"며 "오류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철저히 검토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도이치뱅크는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경질된데 이어 거액의 송금 오류 사태까지 공개되는 등 악재를 맞고 있다.

페어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디터 하인은 "이렇게 큰 규모의 송금 실수가 나왔다는 것은 은행의 통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식 매각을 권고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