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김정은 ‘핫라인’ 첫 통화 언제… 이르면 이번 주말

입력 2018-04-20 11:34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20일 ‘핫라인’이 개통된다. 전화선의 한 끝은 청와대, 다른 끝은 북한 국무위원회에 놓인다. 이날은 양측 실무자가 시범통화를 할 예정이다. 두 정상의 직접 통화 시점도 조만간 결정된다. 이르면 이번 주말이 될 수도 있다.

대북 특사단이 방북해 합의한 핫라인 설치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한다”는 약속이 첨부돼 있다. 남북 정상회담은 4월 27일 열리며 두 정상은 그 전에 먼저 핫라인을 통해 인사를 나누게 돼 있다. 남과 북은 현재 실무회담 등을 통해 세밀한 정사회담 일정을 합의해 나가는 중이다. 정상 간 첫 통화 시점도 곧 결정될 전망이다.

20일 시범통화는 음성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등을 기술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시범통화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예정돼 있어 유동적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시범통화에서 별 문제가 없을 경우 첫 통화는 언제든 가능해진다. 정상회담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터여서 이르면 이번 주말에도 첫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두 정상은 첫 통화에서 간단한 안부를 주고받으며 핫라인 설치 및 정상회담의 의의를 공유하고 회담 성공을 위한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처음 구축됐다. 2000년 6월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말미에 핫라인 설치를 제안했고 북한이 이에 동의하면서 설치됐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에 직통전화를 두고 두 정상이 직접 목소리를 주고받는 형태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나마도 이명박정부 들어 천안함 사태 등을 거치며 정상 간 핫라인은 완전히 단절됐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