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드루킹에게 ‘네이버 댓글 반응 원래 이런가요?’ 물어”

입력 2018-04-20 11:10 수정 2018-04-20 11:11


인터넷 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가 김경수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특정 기사 주소(URL)를 전달받은 뒤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씨에게 총 14건의 문자메시지를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보냈다. 이 가운데 10건은 기사 주소 링크였다. 국정농단 정국이 본격화됐던 2016년 11월∼2017년 1월 3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틀 전인 2017년 3월 8일 한 건, 대선정국이던 2017년 3∼5월 4건,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6월과 10월에도 각각 한 건의 기사 링크를 김씨에게 보냈다. 모두 직·간접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기사였다.

경찰은 또 나머지 4건의 텔레그램 문자 중에는 김 의원이 URL 1건을 보내면서 “홍보해주세요”라고 한 것과 “네이버 댓글 반응이 원래 이런가요”라고 보낸 문자메시지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시 문재인 후보의 외신기자 간담회 일정, 유튜브 링크 1건도 김씨에게 보냈다.

김씨는 김 의원의 텔레그램 문자를 받은 뒤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또 김 의원이 문자를 보낸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이 당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가 선플(긍정 댓글)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우리가 선플운동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는 ‘처리하겠습니다’의 의미에 대해서는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하도록 하는 선플운동이었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만 경찰은 김씨 진술의 신빙성이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댓글을 추가 분석중이다.

경찰은 김 의원 소환조사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URL 보낸게 확인됐기 때문에 그 의도와 두 사람의 관계,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