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의 여비서 면접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앞서 비서 면접을 보러온 여성들에게 “일어나서 뒤 돌아봐” “남자 친구는 있느냐”는 질문을 하고, 노래를 시키거나 경기도 일대에서 ‘드라이브’를 하며 면접을 진행해 갑질 및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수년간 자신을 보좌할 여성 비서의 채용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비즈한국은 지난 2월 "이 대표가 여비서 면접을 진행하며 지원자들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라는 지시를 했다. 심지어 드라이브를 하며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면접은 대부분 이재환 대표 집무실에서 일대일로 이뤄졌다. 면접을 본 지원자들은 “면접이 마무리되기 전 이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 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며 “면접 내내 직무와 관련 없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사적인 내용을 물어봤다”고 주장했다.
지원자 A씨는 비즈한국에 “‘쉬는 날 뭐하고 노느냐’ ‘남자 친구는 있느냐’ ‘요리는 잘 하느냐’는 등의 질문뿐이었다. 다른 질문은 없었다”며 “그동안 비서직에 여러 차례 지원했었는데, 이러한 질문으로 구성된 면접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지원자들도 “직무 관련된 질문은 없었다. 다른 질문이라면 집무실에 전시된 ‘피규어’를 가리키며 ‘특이하지 않느냐’라고 물었던 게 전부였다”며 “합격하더라도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고 불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CJ파워캐스트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도 공개했다.
한 관계자는 “경기도 양평 일대, 특히 경춘선 팔당역 인근에서 지원자를 데리고 회사 차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함께 자전거를 탔다. 이 대표 소유의 자전거를 타거나 빌려 타기도 했다”며 “이 대표가 자주 가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오후쯤 끝나는 일정이다. 이러한 형태로 면접을 진행하면 회사 안에서 별도의 면접은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익명의 관계자는 “집무실에 설치된 노래방 기계로 지원자에게 노래를 시킨 경우도 있다”며 “지원자에게 ‘마사지 잘 하느냐’며 어깨를 주무르게 했던 일이나, 면접이 진행되는 내내 손톱을 깎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고통을 느낀 면접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