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靑 특검 싫어도 거부 못 할 것"

입력 2018-04-20 11:07
사진=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대통령의 권한으로 특검을 거부하려고 해도 국민의 이름으로 특검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사건 특검을 주장하지만 청와대와 여당이 반대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장외 투쟁’ 나흘째인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청와대가 특검이 싫다고 해서 거부할 순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복심이라는 김경수 의원마저 필요하다면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마당에 김 의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청와대가 '노(No)'라고 막아서는 모양새를 보면서 뭐가 그리 켕기는 구석이 많은지 모르겠다. 청와대의 모순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무리 문재인 정권이 여론조작과 이미지 조작을 업으로 삼고 있다고 해도 하다하다 이제는 민주당 댓글 게이트 피의자 드루킹 마저 이미지 조작에 나서고 있다"며 "권력의 힘으로 장악한 관제언론을 동원해 드루킹을 사이비 교주로 몰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럴 바에는 드루킹을 차라리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하라"며 "이 정권이 아무리 드루킹을 사이비교주로 몰아간다고 해도 청와대와 김경수 의원이 연루된 여론조작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이날 인터넷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가 경기도 파주 일대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을 모아 이른바 ‘두루미타운’을 건설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