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부인 ‘갑질’ 논란, “날 뽑아주면 감사원에서…”

입력 2018-04-20 00:20 수정 2018-04-20 09:24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 부인 장모씨가 한미연구소(USKI)에 남편이 재직하는 감사원을 앞세워 방문학자로 뽑아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가 USKI 측에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USKI 예산 지급 중단 사태의 당사자로 주목받는 김기식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홍일표 행정관의 부인이 전형적인 갑질이자 지위를 이용한 강요를 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USKI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USKI 내 보수 성향 인사를 교체하기 위해 현 정부의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이 나왔다.

장씨는 감사원 고위감사공무원으로 USKI에서 국외교육훈련을 마친 뒤 지난달에 복직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파견관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월 28일 “김기식 전 의원의 행동이 기관(USKI)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남편이 중재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뽑아주면 감사원이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며 장차 감사원과 SAIS가 교류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해당 기관은 압력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소를 공격하던 남편 측을 활용해 자신의 이익을 달성한 행위는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로 국내에서 발생했다면 권력남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