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검’에 응하겠다는 뜻까지 밝히며 경남지사 선거 출마 의지를 보인 가운데 여당은 이를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측은 김 의원의 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격려 메시지를 SNS에 올리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모든 조사에 당당히 임하겠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며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에 6·13 지방선거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었으나 기자회견을 1시간40여분 앞두고 취소했다. 그는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된 민주당원 김모(49·닉네임 드루킹)씨의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아왔다.
출마 선언 직후 트위터는 김 의원 관련 소식으로 뒤덮였다. 일부 네티즌 외에도 민주당 의원과 관계자들은 김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적극 환영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김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정면돌파를 통해 지방선거를 이기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경수 멋있다. 경수야 힘내라”라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표창원 의원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 소식이 속보로 전해진 후 “늘 차분히 상대를 배려하는 신사 김경수. 결벽에 가까운 도덕주의자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김빈 디지털대변인도 “야당 핍박에도 당당하고 결의에 가득 찬 출마 선언 감사한다. 김 의원의 당선은 민주당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다. 전국의 당원들이 김경수 지킴이가 돼 함께 뛸 것”이라고 밝혔다. 장경태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은 “깔끔하고 시원한 ‘육개장회견’이었다”고 평가하며 #정쟁 중단하자 #경남도민의 승리 보여주겠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드루킹 사건’의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요구하며 사흘째 ‘장외 농성’을 이어왔던 자유한국당 측에서도 김 의원 기자회견을 언급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통해 “김 의원의 출마를 반갑게 생각한다”면서도 “이제 민주당이 김 의원 연루 의혹 드루킹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제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국회에서 국정조사와 6.13선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고 보다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