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 취소 배경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 수사당국의 의원실 압수수색은 허위였다. 가중되는 혼선에 의문만 쌓이고 있다.
김 의원은 19일 오전 10시30분 진주 소재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3·15 민주묘지와 충혼탑을 참배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출마 선언을 1시간40여분 앞두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출마 선언 및 이후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알렸다. 출마 강행, 또는 철회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김 의원이 기자회견을 처음 계획했던 시점은 지난 17일이었다. 블로그 필명 ‘드루킹’을 사용한 민주당원 김모씨의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기자회견 일정을 미뤘다. 이틀 만에 재개할 계획이던 기자회견은 다시 당일 아침에 취소됐다. 그 배경을 놓고 ‘압수수색설’ ‘불출마설’ 등 여러 소문이 떠돌고 있다.
압수수색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서울 여의도 국회 사무실 앞에도 취재진이 몰렸지만, 굳게 잠긴 의원실 안에서 검찰이나 경찰의 압수수색 정황은 목격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이 김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처음 보도한 매체는 이 기사를 온라인판에서 삭제했다.
김 의원의 경남 김해 사무실에서도 압수수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 사무실 직원들은 뉴시스에 “압수수색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압수수색 보도를 접한 지지자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직원들은 오전 11시쯤 사무실 문을 잠그고 밖으로 나갔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당내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민주당은 김 의원의 기자회견 취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오전 8시30분쯤 ‘김 의원이 오전 9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공지했다 곧바로 정정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출마하면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직접 입장을 밝힐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