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 닝진현 제5중학교 역사 교사인 궈셴루이(38)는 2012년 허리 추간판(디스크)돌출증과 팽창증 진단을 받았다. 지난 3월 말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통증을 참기 힘들 지경이 됐다. 서 있기가 힘들었던 궈 교사는 의자 위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수업을 시작했다.
의사는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입원을 권유했다. 교장도 의사의 말을 따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궈 교사는 진통제로 버텼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고3이어서 중요한 시기에 수업을 그만둘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는 “지금 3개 반에서 역사 과목을 가르치는데 진도도 같지 않다”면서 “입학 시험을 앞두고 막판에 힘을 내야하는 시기에 교사가 바뀐다면 분명 학생들의 성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이후 무릎 꿇고 수업하는 궈 교사의 사진과 사연이 전해지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통증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모습에 감동, 궈 교사를 ‘가장 훌륭한 선생님’ ‘닝진 최고의 선생님’으로 부르고 있다. 한 학생의 아버지는 SNS에 “하늘에 꿇고, 땅에 꿇고, 부모에 꿇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제 궈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늘이 감동하고 땅이 움직일 일이다. 궈 교사에게 존경을 표하고 하루 속히 궈 교사가 건강을 회복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