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함께 오는 통증, 회전근개파열일 수 있다

입력 2018-04-19 11:00

전국이 맑다가 흐려지는 등 변덕스러운 봄 날씨가 계속되면서, 관절 및 근육통을 겪는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비가 오면 관절염이나 어깨통증 질환을 겪는 환자들은 대체로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특히 회전근개파열은 날씨나 환경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달라지는 경향을 가진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직장인 최 씨(47ㆍ가명)은 회전근개파열 환자로, 오랜 시간 잦은 야근과 사무 업무를 보면서 평소 어깨가 무겁거나 간혹 어깨통증을 겪는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다 말겠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치료를 미루던 중, 시간이 지날수록 돌덩이를 얹어놓은 듯 어깨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비 오는 날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져 잠을 설치는 지경에 이르러, 결국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게 되었다.

서초에 거주하는 정 씨(63)는 옷을 갈아입던 중, 어깨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병원을 찾은 정 씨의 질환은 진단 결과 회전근개파열로 밝혀졌다.


장덕한방병원 신광순 원장은 “회전근개의 어깨 힘줄이 파열되어 가늘어지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고, 제때 치료 받지 못할 경우 파열된 부위가 넓어지면서 어깨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어깨통증이나 팔을 움직이는 동작에 이상을 느낄 때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회전근개파열의 대표적인 증상에는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고, 팔을 내릴 때는 힘이 빠진다 △환경이나 날씨, 계절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달라진다 △팔을 등 쪽으로 돌릴 때 통증이 오거나 어깨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을 받는다 등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이 심할 때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가 진행될 경우, 힘줄의 두께나 질환 상태에 맞춘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신 원장은 “현대사회에서 회전근개파열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다. 젊은 층에서는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나 주말 스포츠 활동에 따른 파열 사례가 늘고 있으며, 중장년층에서는 노령화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파열된 힘줄을 정확히 찾아 유연하고 탄력 있게 치료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회전근개파열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