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남지사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돌연 연기했다. 당초 예고한 시점을 1시간40여분 앞두고서였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드루킹 사건’으로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해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당초 19일 오전 10시30분 진주 소재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3·15 민주묘지와 충혼탑을 참배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선언을 1시간40여분 앞둔 오전 8시50분쯤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출마 선언 및 이후의 일정을 취소했다’고 알렸다.
김 의원이 당초 계획했던 출마 선언 시점은 지난 17일이었다. 블로그 필명 ‘드루킹’을 사용한 더불어민주당원 김모씨의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돼 계획을 이틀 미뤘다. 이미 한 차례 미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한 날 아침에 다시 연기했다. 다만 이번에는 선거 출마 강행, 또는 철회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의원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 문은 닫혀 있다. 수사당국이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불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출마하면 당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김 의원이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힐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