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힘든 척추관협착증 비수술치료만 해도 효과 좋아

입력 2018-04-19 10:00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진료인원은 2014년 131만 801명, 2015년 134만 8965명, 2016년 144만 712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척추질환으로 척추뼈 사이에 척수와 신경이 통과하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의 원인은 70%가 노화탓이며,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질환이 보다 빈번히 발생된다. 이는 여성이 폐경을 전후해 호르몬의 변화로 연골이나 뼈 등이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 증상으로는 허리디스크와 같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유독 다리 통증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걸을 때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해야지만 도보가 가능하며,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해져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협착증은 X-ray, CT, MRI 촬영으로 진단하며 대부분은 초기에 치료하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프롤로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추간공확장술, 추간공내시경감압술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있어 수술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대표적인 시술로는 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이 있는데,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특수카테터를 삽입하여 C-Arm이라는 X-ray장비를 이용해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염증이 있는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여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히는 시술이다.

풍선확장술은 신경성형술의 한 단계 발전한 치료법으로 풍선이 내장되어 있는 특수카테터를 꼬리뼈에 삽입하여 증상이 있는 척추관 내에 풍선을 부풀려줌으로써 좁아진 척추관을 확장시켜주는 치료법이다.

시술시간은 약 15분 내외이며, 별도의 절개 없이 시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나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부산 힘내라병원 김문찬 병원장은 “척추질환을 진단받고도 나이가 많거나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대부분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시다 오시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 하지만 척추질환의 경우 80~90%는 수술 없이도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가능 하다”며, “다리저림과 함께 허리통증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보고 빠른 시일내에 전문의를 찾아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