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은 정치적 보복”…드루킹이 보낸 옥중 편지

입력 2018-04-19 09:18
MBC뉴스 영상 캡처


인터넷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가 구속 직후 자신의 카페 회원에게 보낸 친필 편지가 18일 공개됐다.

MBC는 김씨가 구속 직후인 지난달 25일 자신이 이끌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번 구속은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나가는 게 최선이다. 조용히 처리해야 형량이 늘지 않는다”며 “아마 저들은 저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김씨가 언급한 ‘저들’은 그가 접촉하려했던 여권 인사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2~3개월 걸릴 것이니 참고 인내하고 견뎌달라. 서열 갈등이나 반목하지 말고 뭉쳐서 힘을 모아달라”며 경공모 ‘리더’로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소송비용 모금도 언급했다. 김씨는 “소송비용이 필요하다”며 “산채(경공모 파주 사무실)를 많이 도와주시고, 텔레그램 방에서 소통하면서 뭉쳐있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편지가 공개된 직후 김씨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계좌가 공지되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