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인 월급 223만원… 종로구 355만원 ‘1위’

입력 2018-04-19 06:17

종로구, 대기업 본사 등 밀집… 서린동 574만원으로 ‘최고’
자영업자는 172만원 벌어… 강남구가 돈벌이 가장 잘 돼

서울에 사는 평균적인 ‘월급쟁이’는 매월 223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본사가 밀집한 광화문 일대와 금융회사가 많은 여의도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월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자영업자는 강남에서 벌이가 좋았다. 성형외과 등이 밀집한 논현동 일대의 의료업종은 월 20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18일 ‘서울시 생활금융지도’ 소득편을 발간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자택·직장 주소를 서울로 등록한 고객 155만명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생활금융지도를 만들었다. 급여소득자 128만명, 자영업자 11만명, 연금수급자 16만명이 대상이다.

이 지도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급여소득자 월급의 ‘중앙값’은 223만원이다. 월급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의 월급이 중앙값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종로구 직장인의 소득이 355만원으로 월등하게 많았다. 특히 서린동은 574만원이나 됐다. 이어 중구(325만원), 영등포구(320만원), 서초구(312만원) 순이었다. 종로구와 중구에는 SK그룹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본사, 정부청사 등이 밀집해 있다. 영등포구는 금융회사가 많은 여의도를 포함하고 있고, 서초구에는 법조타운이 자리하고 있다.

급여소득자를 연령별로 구분해 보면 사회초년생(26∼30세)은 195만원을 받았다. 31∼35세 256만원, 36∼40세 287만원, 41∼45세 327만원 등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소득이 늘지만 40대 후반(45∼50세 322만원)이 되면 꺾인다.

또한 상여금과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기, 폭에서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마다 차이를 보였다. 광화문(공평동·태평로·세종로·무교동·서린동) 일대는 명절 상여금 등으로 설 전후 급여가 평균 26% 올랐다. ‘추석 효과’도 21%나 됐다. 반면 여의도 지구(여의도동)는 설 10%, 추석 15%였다. 강남(역삼동·삼성동)은 6%, 12%에 그쳤다. 대신 여의도 직장인들은 연말 성과급 효과가 커서 12월 월급이 평소보다 16%나 늘었다.

자영업자는 편차가 컸다. 카드 가맹점 매출액으로 살펴본 서울 자영업자의 월 소득은 172만원인데 평균 대비 편차가 4.06배나 됐다. 급여소득자가 1.38배인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사이에 ‘빈익빈 부익부’가 심한 것이다.

자영업자 가운데 강남구의 경우 월 소득이 298만원이었다. 서대문구(245만원) 서초구(24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 안에서는 가로수길(신사동·389만원) 대치동(322만원) 등 대표상권 자영업자의 소득 수준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의료업(566만원)이 압도적인 수입을 자랑했다. 특히 성형외과 등이 모여 있는 강남구 논현동의 의료업은 월 소득이 1999만원이나 됐다. 음식업(323만원) 스포츠업(218만원) 교육업(177만원) 등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도 벌이가 괜찮았다. 음식업에선 종로구 공평동(833만원), 교육업의 경우 강남구 대치동(497만원)이 ‘고소득 지역’이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