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의 ‘트럼프 띄우기’ 통했다

입력 2018-04-19 06:08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선언 논의까지 거론되는 등 유화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띄우기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 및 북·미 관계의 극적 전환이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는 말을 기회 있을 때마다 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회담 성과(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원칙과 협력 덕분이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2월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에게는 “한반도 긴장 완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강력히 지지해 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지난달 8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요청을 수락한 뒤엔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은 남북한 주민,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인의 칭송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칭찬은 일상적인 덕담을 넘어선 의도적 칭찬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런 탓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문제를 언급할 때 “내 덕분”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에도 미·일 정상회담 뒤 기자들에게 “내가 없었다면 여러분은 ‘그들(한국 관료들)이 아무것도 논의하지 못했을 것이고, 올림픽도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