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몸 빨려나갈 뻔”… 美여객기 엔진 폭발 원인은 ‘금속 피로’

입력 2018-04-18 17:54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Marty Martinez 페이스북.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의 엔진 폭발 사고 원인은 금속 피로(metarl fatigue)로 조사됐다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밝혔다.

로버트 섬월트 NTSB 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밤 기자회견에서 사고 여객기 엔진의 팬 블레이드(fan blades) 24개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조사 결과 금속 피로의 증거를 발견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데 12개월에서 15개월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을 떠나 댈러스로 향하던 사우스웨스트항공 보잉 737기는 이날 3만 피트(9144m) 고도에서 엔진 한쪽이 갑자기 폭발했다. 엔진 파편이 튀면서 기체 유리창 하나가 부서졌고, 여객기는 필라델피아에 비상 착륙했다. 기내 기압이 급속도로 떨어져 승객들이 일제히 비상 산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여객기 내 상황은 긴박했던 것으로 전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뉴멕시코 앨버커키에 거주하는 제니퍼 리오던(43·여)이다. 리오던은 유리창이 부서지는 순간 비행기 밖으로 상반신이 빨려나갔다가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겨우 안으로 끌려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파편 등에 심한 부상을 입어 결국 숨을 거뒀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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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엔진 폭발이 일어난 항공기와 같은 기종 여객기들의 엔진 검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폭발을 일으킨 CFM56 엔진들 모두에 대한 검사를 마치기까지 약 3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FM56 엔진은 제네럴 일렉트릭과 프랑스의 사프란사가 합작한 회사에서 생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