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보관함에 반려견 ‘7시간’ 둔 주인

입력 2018-04-18 17:17 수정 2018-04-25 16:01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반려견을 마트 애견보관함에 장시간 방치한 주인이 비난을 받고 있다. 동물을 비좁은 곳에 오랫동안 두는 것은 명백한 학대라는 주장이다. 일부 네티즌은 편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주인을 옹호했다.


한 대형 마트의 고객이 15일 애견보관함에 있는 갈색 푸들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 고객은 함께 올린 글에서 “4시간 동안 기다리고 방송도 했지만 주인이 오지 않는다”며 “강아지가 물이나 사료도 없이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에 포착된 보관함 유리는 뿌연 김으로 덮여있고 물방울까지 맺혔다. 푸들이 비좁은 공간에서 내뿜은 호흡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견주는 이날 오전 장을 보러 마트에 들렸다가 자신의 반려견을 7시간 정도 보관함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는 결국 오후 7시30분이 넘어 보관함 문을 뚫고 강아지에게 물과 사료를 공급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견주는 뒤늦게 푸들을 데려갔다. 급한 연락을 받고 멀리 다녀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게 견주의 해명이다. 견주는 “분명 처음 강아지를 보관할 때 전용 매트를 깔고 개껌과 물도 넣어줬다”고 설명했다.

네티즌은 이 사건을 두고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이건 아니다” “살아있는 게 다행이다” “마트도 빨리 대처했어야 한다” “애견보관함을 없애야 한다”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몇몇은 “혼자서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편의시설”이라고 반박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