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잘 들리지 않는 난청 환자가 매년 5%씩 늘어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난청 환자 3명 중 2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난청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가 총 34만9476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2012년엔 27만6773명이었지만 연평균 4.8%씩 빠르게 늘고 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34.9%)이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18.7%)와 50대(14.9%), 40대(9.8%) 순이었다. 9세 이하 아동(2.5%)과 10대(4.4%)에서도 100명중 3~4명의 난청 환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0대 이상 노인들의 난청 비율이 높은 것은 이들이 달팽이관의 노화에 따른 ‘노인성 난청’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의 최현승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의 38%가 노인성 난청에 해당될 정도로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남성의 경우 담배와 술을 가까이하거나 머리 외상을 입는 경우 노인성 난청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은 약물복용이 난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주변의 소음이 지나치게 크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것도 난청 환자에게는 피해야 할 환경이다.
소리를 증폭시키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경우(전음성 난청)엔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달팽이관 내부 청신경 세포나 신경 이상으로 소리는 듣지만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운 경우(감각신경성 난청)엔 원인치료를 개선이 가능하지만 필요한 경우엔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 등의 방법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전문가들은 선천성 난청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청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또 보청기나 청각 재활 등 전문적인 치료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