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시달린 증평 모녀 유서, 엄마가 직접 썼다

입력 2018-04-18 14:33 수정 2018-04-18 14:34
지난 6일 충북 증평의 한 아파트에서 세 살 배기 딸과 함께 숨진 40대 여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사진=뉴시스

충북 증평에서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A(41·여)씨의 유서는 자필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괴산경찰서는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서 필적 감정 결과, A씨가 생전에 고깃집을 운영할 때 쓰던 장부의 필적과 동일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남편이 숨진 뒤 정신적으로 힘들다. 딸을 데려가겠다"는 내용과 함께 친척 전화번호 등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약물중독 사망으로 추정한 국과수 부검 결과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에 미뤄 신변비관에 따른 단순 변사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A씨 모녀는 지난 6일 오후 5시15분쯤 증평군 증평읍 한 아파트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해 9월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함께 살던 친정어머니가 지병으로 잇달아 숨지면서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