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도시에 비해 고가도로가 많은 부산시가 고가도로 밑 유휴부지에 대한 다양한 개발에 나섰다.
부산시는 수영고가도로 밑 유휴공간을 복합생활문화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 19일 망미동 수영고가교 아래에서 ‘B-Con그라운드 조성사업’ 기공식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1980년 고가도로 건설 이후 방치된 공간으로 있던 고가도로 아래 유휴공간을 복합생활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망미교차로 등 이 일대는 수영강 건너편의 센텀지구와 불과 1㎞ 거리에 있고 고려제강 폐공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F1963’이나 역사문화공원인 수영사적공원 등이 인접해 있지만 고가도로로 인해 시야가 막히고 인근 지역과 교류가 단절돼 낙후된 지역으로 분류됐다.
‘B-Con 그라운드’는 부산 컨테이너형 복합생활문화공간으로 체험·축제마당, 청년창작·창업공간, 쇼핑몰, 주민휴게·체육 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체 대지면적은 1만6000㎡이고 건물면적 1997㎡의 지상 2층 구조다. 6m짜리 컨테이너 176개와 3m짜리 컨테이너 18개 등 철골구조 가설건축물로 지어진다.
시는 B-Con 그라운드 조성사업을 위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선정된 뒤 지난해 설계를 마치고 이번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전체 사업비는 90억원이며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으로 수영고가도로 아래 공간의 경관을 개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변의 역사 문화시설과 연계한 관광 자원화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에는 동서고가도로를 비롯해 금사·회동·범일·월평·화명·석대·구포·문형·가야·영도·자성 등 20여 곳의 고가도로가 있다. 시는 이들 고가도로 밑 유휴보지도 다양한 형태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