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피부 조직을 괴사시키는 ‘브룰리 궤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브룰리 궤양은 서부·중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1948년 처음 보고됐다. 피부 조직이 서서히 괴사하는 증상을 보인다. 감염 초기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감염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유행이 심한 서부아프리카에서는 결핵이나 한센병 감염환자보다 브룰리 궤양 감염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학저널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2013년부터 브룰리 궤양 감염 유행이 보고됐다. 2016년 182건으로 나타난 호주 내 감염 보고는 2017년 11월 총 236건으로 급증했다. 대부분의 감염 사례는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서 일어났다. 빅토리아는 호주 대도시인 멜버른과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등 관광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보고서는 호주에서 브룰리 궤양이 확산하게 된 원인과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며 긴급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브룰리 궤양 발병 원인은 2008년 박테리아가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브룰리 궤양이 덥고 습한 환경에 확산되기 쉽고, 쥐 또는 모기를 통해 퍼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주위 박테리아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비누로 청결을 유지하고, 가벼운 상처도 충분히 소독해 치료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프랑스 연구개발협회 소속 전문가인 안드레스 가르치토레나는 “호주는 수상 생태계를 통해 전파되는 아프리카와 달리 육지상에서 전파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호주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에 대한 저항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종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