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을 왕따시킨 사람이 담임선생님이라고요?”

입력 2018-04-18 13:35
A양 가족 페이스북

17일 페이스북에 조금 의아한 사진이 올라왔다. 경북의 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담임선생님에게 ‘왕따’를 당했다고 했다. 내용을 본 네티즌은 경악했다.

아이가 공책에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담임 교사의 만행 총 12가지가 빼곡히 적혀있다.

▲노래를 불렀는데 왜 부르냐고 짜증내기
우리반 애들에게 내 시험성적 알려주기
알림장 검사 나만 안해주기
▲‘나는 친구를 배신하고, 다른 아이의 비밀을 말하고 다니는 나쁜 아이입니다’라는 팻말 만들어서 100명에게 싸인 받게 하기
▲대답 잘 안하니까 ‘바보냐. 다른 나라 사람이냐’ 하면서 놀리기
대답 안 하니까 밀고 소리지르기
애들 스티커·젤리 줄 때 나만 안주기
말 지어내서 애들한테 욕 먹게 만들기
우리반 애들에게 나랑 다니는 애들 대단하다고 착하다고 기분 나쁘게 말하기
진실대로 말하고 있는데 거짓이라 하며 안 믿어주기
내가 애들에게 미안하다고 편지 썼는데 편지 날려버리기

A양 가족은 “우리 아이가 한 달 동안 선생님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월요일 오전 교장실을 찾았고, 교감 선생님과 이야기 후 사실 인정은 했으나 돌아가 반에 가서 우리 아이가 본인 유리하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아이들 사이를 또 멀어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공책에 적힌 내용은 학생과 학부모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네티즌이 가장 분노한 ‘나는 나쁜 아이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00명의 서명을 받게 했다는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학교 측은 “A양이 다른 친구의 비밀을 소문냈는데, 이를 두고 반 아이들이 ‘팻말을 들고 다니게 하자’ 주장했던 것”이라면서 “오히려 담임 교사는 이를 제지했다”고 반박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 사실관계를 조사하라고 요청했다”면서 “조사를 통해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