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녹취록 들은 정신과 의사들 반응…“감정 통제 못해”

입력 2018-04-18 11:07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SBS방송화면캡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폭로되자 너도나도 증언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소리치는 상황이 담긴 ‘녹취록’까지 등장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감정 통제가 어려운 성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CBS노컷뉴스 18일 보도에 따르면정신과 전문의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직원에게 업무상 훈계를 하는 것보다는 감정이 폭발한 상태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의는 “단순 음성만으로는 정신건강을 논할 수는 없다”면서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로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이어 “타인에게 화내고 예의 없이 행동하는 건 병이라기 보단 나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정 교육’이 문제가 됐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2014년 언니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경우에도 그랬고, 조 전무의 사례 역시 가정교육의 부재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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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문가는 조 전무가 ‘오너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전무는 사내에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면서 “평관이 좋든 나쁘든 자신이 불이익을 받을 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가 자신에게 해를 끼치거나 본인의 평판·입지·생활에 위해를 가할 거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창수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리더의 기본 조건은 인간에 대한 예의, 감정의 절제, 정제된 언어표현”이라면서 “계속 조직을 이끌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배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