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오독해 잘못 대답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추정된다.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진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로부터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나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Yes)”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대화했다“는 속보를 전 세계에 타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북한과 매우 높은, 극도로 높은 수준의 대화를 직접 나눴다(We have had direct talks at very high levels, extremely high levels, with North Korea)”고 말했다. 그의 발언에서 가장 주목을 끈 대목은 ‘직접적인 대화’였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최고위급 대화가 있었다는 취지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오해했다”며 “북한과 최고위급 대화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보도를 정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여전히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소 직설적이고 즉흥적인 화법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밀약을 실수로 공개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