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문화에 균열을 내는 #me too 운동 확산과 대중들의 #with you 지지로 지난 1분기 동안 신고와 상담에 나선 피해자들이 전년 보다 대폭 증가했다.
18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변혜정)에 따르면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와 여성긴급전화1366(이하 1366) 1분기 전국 이용 건수가 1만1392건으로 전년 평균 대비 약 35% 포인트 가량 치솟았다.
특히 성폭력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바라기센터에서 상담 건수 증가는 물론, 가정폭력 상담 비중이 높은 1366에서도 성폭력 상담 건수가 전년대비 5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폭력 문화에 균열을 내는 #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대중들의 #with you 지지가 기반이 돼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와 상담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달 8일 여성가족부에서 개설한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비롯 고용노동부, 교육 등에서 운영하는 신고센터 접수건수를 포함하면 1분기에만 1만2000건이 넘는 신고와 상담을 통한 미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해바라기센터와 여성긴급전화 1366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해자의 경험과 관점을 기반으로 하는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신고센터를 40여일 간 운영해 왔다”며 “신고해도 2차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신뢰가 더욱 견고히 쌓이게 되면, 신고 건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투 운동 이후 성폭력 상담・신고 건수가 증가한 것과 관련, 변혜정 원장은 “여성들의 미투는 1990년대 여성의전화를 시작으로 상담을 통해 꾸준히 나타난 현상”이라며 “지금처럼 대중들에게 말하기는 아니었지만, 피해자의 말하기는 꾸준히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고와 상담을 통한 미투의 증가는 서 검사의 용기 있는 피해 경험 말하기에 힘을 받은 여성들이 성폭력 문화에 대해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반성폭력 문화를 향한 집단적 움직임”이라면서 “성폭력과 이를 지탱해 온 문화를 용인할 수 없다는 피해자들의 결단의 목소리를 성희롱・성폭력특별신고센터, 해바라기센터, 여성긴급전화1366 등 2차 피해 없이 미투할 수 있는 창구 운영을 통해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미투 운동 이후, 1366 성폭력 상담 51% 증가
입력 2018-04-18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