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 잠룡 수난시대… “뭔가 또 터질라” 조마조마

입력 2018-04-18 06:21

안희정에 이어 김경수 타격… 金, 내일 경남지사 출마 선언
경기지사 후보 경쟁 이재명 ‘혜경궁 김씨’ 트윗 논란 계속
인천시장 후보에 박남춘… 대전시장 후보 허태정 선출
노원병 보선 후보 김성환… 해운대을 재선거 윤준호 공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 잠룡들이 잇따라 정치적 내상을 입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폭행 의혹으로 이미 차기 대권 후보군에서 제외됐고, 김경수 의원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각각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문재인정부 비방 트위터 계정 관련 수사에 직간접으로 엮여 있다. 김 의원과 이 전 시장은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안 전 지사가 차기 대선 주자에서 탈락한 이후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민주당의 6·1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경남지사 후보에 추대됐다. 김 의원은 오는 19일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고발한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불똥이 김 의원에게 튀었다. 김 의원의 두 차례 해명에도 댓글 조작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가 추천한 인사의 이력서를 청와대에 직접 전달한 점과 김 의원이 댓글 공작 아지트였던 느릅나무출판사를 두 차례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 의원이 아직 경찰 수사 대상이 된 것은 아니지만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17일 “김 의원의 해명에도 의문점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김 의원의 설명을 100% 신뢰하지만, 혹시라도 후원자를 연결한 정황 같은 것이 드러난다면 회복하기 힘든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연일 김 의원 엄호에 나서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허언증을 넘어 과대망상 증세까지 보인 개인(드루킹)의 일탈을 두고, 여당 차원의 개입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의 발언과 전날 김 의원의 설명을 종합하면 문재인 대선 캠프가 과대망상 환자로부터 대선 경선에서 활발한 지원을 받았고, 김 의원은 ‘문제 인사’의 인사 추천을 청와대에 그대로 전달한 셈이 된다.

이 전 시장은 경기지사 후보 경쟁자인 전해철 의원과 문재인정부를 저급하게 비난한 트위터 계정 소유자가 이 전 시장의 부인이 아니냐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 전 시장이 장문의 해명자료를 냈지만 의구심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전 의원은 이날 열린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해당 계정 사용자의 패륜적 발언을 참을 수 없다”며 쟁점화를 시도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내가 피해자”라며 맞섰다.

한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남춘 의원이 57.26%의 득표율로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26.31%)과 홍미영 전 인천 부평구청장(16.43%)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허태정 전 대전 유성구청장과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맞붙은 대전시장 후보 결선투표에서는 허 전 구청장이 승리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및 부산 해운대을 재선거에 각각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과 윤준호 부산시당 대변인이 단수 공천됐다.

최승욱 신재희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