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이 6번째 연출작 ‘버닝’으로 8년 만에 복귀한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부문 초청 소식까지 전해지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은 한껏 치솟고 있다. 1997년 ‘초록물고기’로 데뷔해 20여년간 현역에서 활약해 온 이창동 감독 본인에게도 이 작품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1. 이창동 감독이 도전한 첫 청춘들의 얼굴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초록물고기’의 막동이(한석규), ‘박하사탕’의 영호(설경구), ‘오아시스’의 종두(설경구)와 공주(문소리), ‘밀양’의 신애(전도연)와 종찬(송강호), ‘시’의 미자(윤정희)까지 세대와 신분을 막론한 이들의 슬픔과 이면을 비췄던 이창동 감독이 20대로 눈을 돌렸다. ‘버닝’의 종수 벤 해미에게 우리 사회 청춘의 모습을 투과시켜 이야기를 면밀히 풀어나갈 예정이다.
#2. 이창동 감독과 해외파 배우의 첫 조우
주연배우 캐스팅부터 파격적이다. ‘베테랑’ ‘사도’를 연달아 흥행시킨 유아인의 차기작이라는 점부터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할리우드 스타 스티븐 연이 유아인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돼 또 한번 놀라움을 줬다.
인기 미드 ‘워킹데드’,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구축해 온 스티븐 연은 이창동 감독에 대한 신뢰 하나로 ‘버닝’ 출연을 결정했다. 무려 한국어 대사까지 소화했다. 스티븐 연과 유아인의 색다른 호흡 또한 주목된다.
#3. 이창동 감독이 도전한 첫 디지털 영화
2010년 ‘시’ 이후 8년 만의 신작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품이다. 이전 연출작들을 모두 필름으로 작업해 온 이창동 감독은 ‘버닝’부터 디지털 촬영을 도입했다. 특히 ‘마더’ ‘설국열차’ ‘곡성’ 등의 홍경표 촬영감독과의 협업은 처음이었다. ‘완벽주의’로 유명한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빚어낼지 기대된다. 오는 5월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